현금 결제는 15.9%, 5만원권 잔액은 195조 원

현금으로 계산하는 비중은 2013년 41.3%에서 2024년 15.9%로 줄었는데 화폐발행잔액은 215조 원으로 사상 최대입니다. 결제수단으로서의 현금과 보관수단으로서의 현금이 왜 반대로 움직이는지 한국은행 통계로 정리합니다.

목차
  1. 지금 시중에 남아 있는 현금은 얼마인가
  2. 현금을 안 쓰는데 왜 잔액은 늘어나나
  3. 5만원권 환수율은 왜 다시 낮아졌나
  4. 이 숫자를 어떻게 봐야 하나
  5. 정리

지갑에서 현금을 꺼낸 게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데 한국은행이 찍어내 시중에 남아 있는 돈은 2026년 8월 말 215.9조 원으로 사상 최대입니다. 안 쓰는 물건이 왜 계속 쌓이는지, 숫자로 확인해 봤습니다.

지금 시중에 남아 있는 현금은 얼마인가

2026년 8월 말 화폐발행잔액은 215.9조 원이고, 그중 5만원권이 195.4조 원입니다. 전체의 90.5%입니다(한국은행 ECOS 화폐발행잔액, 말잔).

90.5%
2026-08말 화폐발행잔액 중 5만원권 비중 (한국은행 ECOS)

5만원권이 처음 나온 2009년 말에는 이 비중이 26.6%였습니다. 17년 만에 한국의 현금은 사실상 5만원권 하나가 됐습니다.

연말총 발행잔액5만원권1만원권5만원권 비중
200937.4조 원9.9조 원23.3조 원26.6%
201474.9조 원52.0조 원18.0조 원69.4%
2019125.7조 원105.4조 원14.7조 원83.8%
2024193.2조 원171.9조 원15.8조 원89.0%
2026-08215.9조 원195.4조 원15.0조 원90.5%

눈에 띄는 건 1만원권입니다. 2009년 23.3조 원에서 2026년 8월 15.0조 원으로 금액 자체가 36% 줄었습니다. 물가가 그사이 43% 오른 것을 감안하면 실질로는 절반 이하입니다. 소액 결제는 카드가 가져갔고, 보관은 5만원권이 가져갔습니다.

현금을 안 쓰는데 왜 잔액은 늘어나나

현금으로 결제하는 비중은 계속 줄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에서 현금 결제 건수 비중은 2013년 41.3%에서 2024년 15.9%로 낮아졌습니다.

조사연도2013201720212024
현금 결제 건수 비중41.3%36.1%21.6%15.9%

그런데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야 할 것 같은 지표가 반대로 갔습니다. 화폐발행잔액을 M2로 나눈 비율은 2009년 말 2.67%에서 2026년 7월 5.09%로 거의 두 배가 됐습니다.

2.67% → 5.09%
화폐발행잔액 ÷ M2, 2009년 말 → 2026년 7월 (한국은행 ECOS 두 통계 기준 계산)

결제수단으로서의 현금은 사라지는데, 보관수단으로서의 현금은 돈 전체보다 빠르게 늘었다는 뜻입니다. 2024년 조사에서 지갑 속 평균 현금 보유액이 3년 전보다 늘어 6.6만 원이 된 것도 같은 방향입니다. 다만 20대는 2.7만 원, 50대는 9.1만 원으로 세대 차이가 큽니다.

5만원권 환수율은 왜 다시 낮아졌나

환수율은 한국은행이 내보낸 돈 중 얼마가 돌아왔는지를 보는 지표입니다. 2018년 67.4%였다가 2021년 17.2%로 무너졌고, 2023년 67.1%로 회복했다가 2024년 47.7%, 2025년 38.2%로 다시 2년 연속 낮아졌습니다.

연도201820192021202320242025
5만원권 환수율67.4%60.1%17.2%67.1%47.7%38.2%

2020~2021년의 급락은 코로나로 설명됐습니다. 대면 거래가 멈추고 예비적 현금 수요가 늘었던 시기입니다. 문제는 그 설명이 끝난 뒤에 숫자가 다시 내려갔다는 점입니다.

환수율 수치는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언론이 인용한 것으로, 연도에 따라 소수점 첫째 자리가 자료마다 미세하게 다릅니다(2021년 17.2% 또는 17.4%). 또 환수율의 분모는 발행액이므로 발행이 늘면 환수액이 같아도 비율은 떨어집니다. 낮은 환수율 자체가 곧 지하경제라는 결론은 이 숫자만으로는 나오지 않습니다.

지역별 편차도 큽니다. 2025년 제주는 205.9%로 나간 돈보다 들어온 돈이 두 배였고, 경남은 1.4%였습니다. 관광·면세처럼 현금이 회전하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차이입니다.

이 숫자를 어떻게 봐야 하나

현금은 이자를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현금을 들고 있는 비용은 물가상승률만큼입니다. 2026년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09%를 그대로 적용하면, 금고에 넣어둔 1억 원은 1년 뒤 약 970만 원어치 구매력을 잃습니다.

이 사이트는 예측하지 않습니다. 다만 “현금은 안전하다”는 말이 명목금액에 대한 서술이지 구매력에 대한 서술은 아니라는 점은 숫자로 확인됩니다.

직접 계산해 보기 — 과거 돈 환산 계산기에 금액과 연월을 넣으면 같은 돈의 구매력이 M2·물가 기준으로 각각 얼마나 달라졌는지 볼 수 있습니다.

정리

  • 화폐발행잔액 215.9조 원 중 90.5%가 5만원권이다(2026-08).
  • 1만원권 잔액은 2009년보다 36% 줄었다. 소액 현금은 실제로 사라지는 중이다.
  • 결제에서 현금 비중은 15.9%까지 내려갔지만, M2 대비 현금 비중은 두 배가 됐다.
  • 환수율은 코로나가 끝난 뒤에도 2년 연속 낮아져 2025년 38.2%다.

자주 묻는 질문

화폐발행잔액이 무엇인가요?

한국은행이 발행해 내보낸 지폐·주화 중 아직 돌아오지 않고 시중에 남아 있는 금액입니다. 2026년 8월 말 215.9조 원이며 이 가운데 5만원권이 195.4조 원입니다. 개인 지갑, 기업 금고, 은행 현금시재가 모두 여기에 들어갑니다.

5만원권 환수율은 어떻게 계산하나요?

같은 기간 한국은행으로 돌아온 금액을 한국은행이 내보낸 금액으로 나눈 값입니다. 발행보다 환수가 많으면 100%를 넘을 수 있고, 발행이 급증하면 환수액이 그대로여도 환수율은 기계적으로 떨어집니다. 그래서 낮은 환수율을 곧바로 '장롱 속에 쌓였다'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현금을 안 쓰는데 왜 발행잔액은 늘어나나요?

결제수단으로서의 현금과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현금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카드·간편결제가 결제를 가져간 사이에도 고액권은 보관 목적으로 남습니다. 저금리·불확실성 국면일수록 현금 보유 비용이 낮아져 잔액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현금 보유가 통화량(M2)과 어떤 관계인가요?

현금은 M2의 한 구성요소입니다. 화폐발행잔액이 M2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2.67%에서 2026년 7월 5.09%로 높아졌습니다. 돈 전체가 불어나는 속도보다 현금이 더 빨리 쌓였다는 뜻입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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