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500만 원만 남으면 성공이지.” 창업 상담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 500만 원이 무엇을 넘어야 하는 숫자인지 계산해 본 사람은 드뭅니다. 목돈을 넣고 시작하는 승부일수록, 넘어야 할 선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자영업을 시작하기 전에 무엇을 계산해야 하나
창업의 본전은 매출이 아니라 투자한 목돈의 가치 + 내 노동의 대가입니다. 이 둘을 모두 회수하고 남는 것이 진짜 이익이며, 두 항목 모두 시작하기 전에 숫자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가게를 열면 두 가지를 동시에 넣습니다. 하나는 권리금·인테리어·시설비로 나가는 목돈이고, 다른 하나는 하루 12시간씩 들어가는 내 시간입니다. 손익계산서에는 둘 다 비용으로 잡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달 300만 원 남았다”는 말이 이익처럼 들립니다.
목돈과 사장님 노동은 장부에 비용으로 찍히지 않습니다. 찍히지 않는다고 대가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 두 항목을 넣지 않은 손익 계산은 항상 실제보다 좋아 보입니다.
내 목돈에는 이미 가격표가 붙어 있다
1억 원을 10년 뒤 그대로 1억 원으로 돌려받으면 손해입니다. 2016-06부터 2026-06까지 한국 M2는 2,178조 원에서 4,213조 원으로 1.93배 늘었고, 소비자물가는 1.26배 올랐기 때문입니다(한국은행 ECOS, 통계청).
같은 10년에 다른 곳에 두었다면 액면금액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 1억 원을 여기에 두었다면 | 2026-06 금액 | 배수 |
|---|---|---|
| 원화 현금 그대로 | 1억 원 | ×1.00 |
| 소비자물가만큼 | 1억 2,550만 원 | ×1.26 |
| 서울 아파트 지수 | 1억 8,520만 원 | ×1.85 |
| 한국 M2 | 1억 9,340만 원 | ×1.93 |
| 미국 M2(환율 반영) | 2억 3,470만 원 | ×2.35 |
| KOSPI | 4억 3,020만 원 | ×4.30 |
| 금(원화 환산) | 4억 3,240만 원 | ×4.32 |
| 나스닥 100(원화 환산) | 8억 7,770만 원 | ×8.78 |
지수는 배당·세금·거래비용을 반영하지 않은 값이며, 과거 10년의 실제 배수일 뿐 앞으로의 수익률이 아닙니다. 다만 가장 낮은 기준선인 통화량조차 10년에 1.93배라는 사실은 남습니다.
그래서 매월 얼마를 남겨야 본전인가
창업비용 1억 원(보증금 제외)을 10년에 걸쳐 회수하고 사장님 노동 대가로 월 300만 원을 가져간다고 하면, 매월 약 461만 원의 순이익이 한국 M2를 따라간 것과 같은 수준입니다.
내역은 이렇습니다.
| 항목 | 금액 |
|---|---|
| 사장님 월 노동 대가 | 300만 원 |
| 투자금 1억 원의 M2 기준 회수 몫 (1억 9,340만 원 ÷ 120개월) | 약 161만 원 |
| 매월 남겨야 할 순이익 | 약 461만 원 |
기준을 바꾸면 선이 올라갑니다.
| 비교 기준 | 매월 필요한 순이익 |
|---|---|
| 한국 M2 유지 | 약 461만 원 |
| 미국 M2 유지(환율 반영) | 약 496만 원 |
| KOSPI | 약 659만 원 |
| 금 | 약 660만 원 |
| 나스닥 100 | 약 1,031만 원 |
이 금액은 매출이 아니라 순이익입니다. 재료비·임차료·직원 인건비·공과금을 모두 뺀 뒤 통장에 남는 돈입니다. 원가율 30%인 음식점이라면 월 461만 원을 남기기 위해 필요한 매출은 그보다 훨씬 큽니다. 여기에 종합소득세와 4대 보험은 아직 빠져 있습니다.
내 인건비는 얼마로 잡아야 하나
위 계산의 월 300만 원은 예시입니다. 하한선을 잡고 싶다면 최저임금이 기준이 됩니다. 2026년 최저임금은 시급 10,320원이므로, 하루 10시간·주 6일(월 약 260시간)을 일하면 약 268만 원입니다.
가게에서 남는 돈이 이보다 적다면, 사장님은 자기 시간을 최저임금 아래로 팔면서 목돈까지 묶어 둔 상태입니다. 직전 직장의 월급이 있었다면 그 금액이 더 정확한 기준입니다.
그럼 창업하지 말라는 뜻인가
아닙니다. 중년 이후 재취업 문이 좁은 한국에서 자영업은 선택이 아니라 남은 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은 그 선택을 말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넘어야 할 선을 시작 전에 알고 들어가자는 이야기입니다.
기준선을 알면 시작 전에 바꿀 수 있는 것이 생깁니다. 권리금 1억 원짜리 자리 대신 5천만 원짜리 자리를 고르면 회수 몫이 월 161만 원에서 80만 원으로 내려갑니다. 회수 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늘리면 월 부담이 절반이 됩니다. 이 조정은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에만 가능합니다.
숫자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 더 있습니다. 2018년에 생긴 기업이 5년 뒤까지 살아남은 비율은 **36.4%**입니다(국가데이터처 2024년 기업생멸행정통계 잠정, 2025-10-23 발표). 5년 회수 계획을 세워도 셋 중 둘은 그 5년을 채우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회수 기간을 짧게 잡을수록 계획이 끝까지 갈 확률은 낮아집니다.
이 사이트는 예측하지 않습니다. 과거에 실제로 어떤 숫자였는지, 그 숫자를 기준으로 삼으면 목표가 얼마가 되는지만 보여줍니다.
내 조건으로 계산해 보기 — 자영업 투자 비교 계산기에 창업 투자금, 사장님 월 노동 대가, 목표 기간과 회수 기간을 넣으면 통화량·아파트·주식·금 기준선을 나란히 볼 수 있습니다. 계산기 사용법은 자영업 투자 비교 계산기 쓰는 법에 정리했습니다.
정리
- 창업의 본전은 매출이 아니라 목돈의 가치와 내 노동 대가를 합친 금액이다.
- 지난 10년 한국 M2는 1.93배 늘었다. 액면 원금 회수는 본전이 아니다.
- 1억 원·10년 회수·노동 대가 300만 원이면 월 순이익 약 461만 원이 통화량 기준선이다.
- 세금·폐업 위험은 빠져 있으므로 이 선은 목표가 아니라 하한선이다.
- 5년 생존율은 36.4%다. 회수 기간이 짧을수록 계획이 완주할 확률은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