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말 금값은 온스당 5,600달러를 넘어 역대 최고였습니다. 아홉 달이 채 안 돼 4,100달러대입니다. “금은 안전자산”이라는 말을 믿고 산 사람에겐 꽤 큰 숫자입니다. 그렇다면 과거 금 약세장은 얼마나 깊었고, 얼마나 오래갔을까요? 세계은행 월평균 자료로 세 번의 약세장을 세어 봤습니다.
금값은 고점에서 얼마나 내렸나?
국제 금 현물은 1월 29일 고점보다 약 26.5% 낮습니다. 2026-01-29 온스당 5,626.80달러(종가 기준 보도)에서 10월 21일 4,137달러 안팎으로 내렸습니다(이투데이 10/22 보도). 6월 30일 저점 3,955.40달러보다는 4.6% 높은 수준입니다.
2026-01-29 5,626.80달러 → 10-21 4,137달러대, 국제 금 현물(보도 인용).
월평균으로 보면 낙폭은 작아집니다. 세계은행 월평균은 2월 5,020달러가 고점이고 7월 4,073달러(−18.9%)가 지금까지 가장 낮았습니다. 9월은 4,319달러로 고점보다 14.0% 낮습니다. 하루 최고가는 한 달 평균에 묻히기 때문에, 아래 과거 비교도 같은 월평균 기준으로 맞췄습니다.
과거 금 약세장은 몇 년 갔나?
낙폭이 클수록 길었습니다. 1980년 고점은 26년, 2011년 고점은 9년 가까이 걸려 회복했습니다. 세계은행 월평균 금값(달러/온스)으로 고점 이후 가장 낮은 달과 이전 고점을 다시 넘은 달을 셌습니다.
| 고점(월평균) | 바닥 | 낙폭 | 고점→바닥 | 이전 고점 회복 | 고점→회복 |
|---|---|---|---|---|---|
| 1980-01 675달러 | 1999-07 256달러 | −62.1% | 234개월 | 2006-05 | 316개월 |
| 2011-09 1,772달러 | 2015-12 1,076달러 | −39.3% | 51개월 | 2020-07 | 106개월 |
| 2020-08 1,969달러 | 2022-10 1,664달러 | −15.5% | 26개월 | 2023-04 | 32개월 |
| 2026-02 5,020달러 | 2026-07 4,073달러* | −18.9% | 5개월 | 미회복 | — |
*2026-09까지 관측된 최저월이며 바닥 확정이 아닙니다.
1980년은 극단적인 사례입니다. 1982년 6월에 이미 315달러로 반 토막이 났고, 그 뒤 17년을 더 내려 1999년 7월 256달러에서 바닥을 쳤습니다. 명목 가격이 아니라 물가를 반영한 실질 고점 회복은 2025년 2월로 45년이 걸렸다는 계산은 금은 언제부터 자산이 됐나에 정리했습니다.
올해 월평균 낙폭(−18.9%)은 2020년 약세장(−15.5%)보다 이미 깊습니다. 다만 세 번의 과거 사례는 바닥까지 2~19년이 걸렸고 회복 시점도 제각각이었습니다. 표의 숫자는 “이번에도 몇 년 걸린다”는 근거가 아니라 과거에 실제로 벌어진 범위입니다.
원화로 보면 왜 더 많이 내렸나?
환율이 같이 내렸기 때문입니다. 원화 금값은 달러 금값에 원/달러를 곱한 값입니다. 2026년 2월부터 9월까지 달러 금값이 14.0% 내리는 동안 원/달러 월평균도 1,449.32원에서 1,359.00원으로 6.2% 내려, 원화 금값은 19.3% 내렸습니다.
| 기준 | 달러 금값 | 원/달러 | 원화 금값(g당) |
|---|---|---|---|
| 월평균 2026-02 → 09 | −14.0% | −6.2% | 233,915원 → 188,709원(−19.3%) |
| 일별 1/29 → 10/21 | −26.5% | −7.0% | KRX 269,810원 → 175,250원(−35.0%) |
월평균 행은 세계은행 금값×ECOS 월평균 환율÷31.1035로 계산했습니다. 일별 행의 환율은 ECOS 매매기준율 1,428.6원→1,328.0원, KRX 가격은 금 99.99% 1kg 종목 g당 가격입니다(이투데이 보도). 10월 21일 KRX 종가 175,250원은 한 돈(3.75g)으로 약 65만 7천 원입니다.
일별 원화 하락폭(−35.0%)이 달러 금값과 환율을 합친 값(약 −31.7%)보다 큰 건, 1월 말 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 환산값보다 높게 거래됐다가 그 차이가 줄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269,810원은 “29일 g당 269,810원까지 올랐다”는 보도 표현이라 장중 가격일 수 있습니다. 실물 금 소매가와 KRX 가격의 차이는 금반지 한 돈 가격에서 다뤘습니다.
과거 약세장에서는 반대였습니다. 2011-09 고점 이후 원화 금값은 36.9% 내려 달러 기준(−39.3%)보다 덜 빠졌고, 2020-08 고점 이후 원화 회복은 19개월로 달러 기준(32개월)보다 빨랐습니다. 두 번 모두 원화가 약해지며 손실을 줄여 준 셈인데, 2026년엔 원화 강세가 손실을 키웠습니다.
금리와 달러는 금값을 어떻게 눌렀나?
보도에서 꼽힌 요인은 미국 금리 상승과 달러, 연준의 추가 인상 가능성입니다. 연준은 9월 기준금리를 0.25%p 올렸고, 보도에 따르면 3년 만의 인상이었습니다. 10월 19일(현지) 금값이 0.65% 내린 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144%, 달러인덱스는 101.645였고, 보도는 금리와 달러의 동반 상승을 이유로 들었습니다(블록미디어 10/20). 10월 21일 기준 CME 페드워치의 12월 인상 확률은 88%로 보도됐습니다(이투데이 10/22).
금은 이자가 없어서 금리가 오를수록 들고 있는 비용이 커진다는 설명이 자주 붙습니다. 다만 금값을 움직이는 변수는 이것 하나가 아니고, 이 사이트는 원인의 크기를 단정하지 않습니다.
과거에도 금리와 겹친 시기가 있었습니다. 미국 연방기금 실효금리는 1980~81년 월평균 최고 19.10%(1981-06)였고, 금값 바닥이었던 2015년 12월은 연준이 2006년 이후 처음 금리를 올린 달(월평균 0.12%→0.24%)이었습니다. 2022년 10월 바닥 때는 3.08%까지 올라 있었습니다(FRED). 시기가 겹쳤다는 관측일 뿐, 같은 일이 반복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내 금 투자는 어떻게 확인하나?
산 달과 금액을 넣으면 달러·원화 기준 손익을 따로 볼 수 있습니다. 2026년 2월 월평균에 1,000만 원어치를 샀다면 9월 월평균 기준 원화 평가액은 약 807만 원, 달러 기준 수익률로 환산하면 약 860만 원입니다. 차이 약 54만 원이 환율 몫입니다(월평균 금값·환율로 계산, 수수료·세금 제외).
정리
- 국제 금 현물은 1월 29일 5,626.80달러에서 10월 21일 4,137달러 안팎으로 약 26.5% 내렸다. 월평균으로는 2월 5,020달러 대비 9월 −14.0%다.
- 과거 약세장은 1980년 −62.1%·회복 26년, 2011년 −39.3%·회복 9년, 2020년 −15.5%·회복 32개월이었다.
- 원화 금값은 환율 하락까지 겹쳐 2~9월 월평균 기준 19.3%, KRX 일별 기준 35.0% 내렸다. 과거 약세장에서는 원화 약세가 손실을 줄였던 것과 반대다.
- 보도는 미국 금리·달러·연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압박 요인으로 꼽았다. 이 사이트는 바닥이나 회복 시점을 예측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