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를 달러로 보면? 환율 1,331원의 착시

원·달러 환율이 10월 16일 1,331.4원으로 2년 만에 가장 낮아졌습니다. 같은 코스피도 달러로 재면 연초 매수 수익률이 +31.5%에서 +42.4%로 커집니다. 외국인 199조 원 매도와 환율 하락이 동시에 일어난 이유를 숫자로 풀었습니다.

목차
  1. 원·달러 환율은 지금 어디쯤인가?
  2. 같은 코스피, 원화와 달러 성적표는 어떻게 다른가?
  3. 외국인은 왜 계속 팔았나?
  4. 외국인이 199조 원을 팔았는데 환율은 왜 내렸나?
  5. 한국 투자자는 이 숫자를 어떻게 봐야 하나?
  6. 정리

10월 16일 원·달러 환율이 하루에 13원 넘게 빠지면서 1,331.4원에 마감했습니다. 2년 만에 가장 낮은 숫자입니다. 그 사이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올해만 약 199조 원을 팔았고요.

한국 투자자 입장에선 ‘외국인이 팔아서 장이 빠졌다’로 끝나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외국인은 원화가 아니라 달러로 계좌를 봅니다. 같은 코스피를 달러로 다시 재 보면 그림이 꽤 달라집니다.

원·달러 환율은 지금 어디쯤인가?

2년 만의 최저입니다. 10월 16일 오후 3시 30분 원·달러 환율은 1,331.4원으로,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서울 외환시장, 베타뉴스 보도).

1,554.4원 → 1,331.4원

2026-07-02 올해 최고(ECOS 매매기준율) 대비 2026-10-16 종가, −14.3%.

월평균으로 보면 내려오는 속도가 더 잘 보입니다. 6월 1,527.3원, 7월 1,497.4원, 8월 1,406.3원, 9월 1,359.0원입니다(사이트 번들). 석 달 만에 월평균이 170원 가까이 내려왔습니다. 이 하락이 해외주식 수익을 얼마나 깎았는지는 환율 1,554→1,352원, 미국주식 원화 -10%에 계산해 뒀습니다. 이번엔 반대 방향,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보는 쪽입니다.

같은 코스피, 원화와 달러 성적표는 어떻게 다른가?

환율이 내린 만큼 달러 성적표가 좋습니다. 연초에 산 외국인은 원화 기준 투자자보다 10%p 넘게 더 벌었고, 고점에 산 외국인은 손실이 10%p 가까이 작습니다.

매수일코스피원/달러10/16까지 원화 수익10/16까지 달러 수익
2026-01-024,309.631,441.8원+31.5%+42.4%
2026-06-22(고점)9,114.551,537.0원−37.8%−28.2%
2026-07-30(저점)5,593.561,437.4원+1.3%+9.4%
2026-10-165,668.051,331.4원——

코스피는 ECOS·한국거래소 종가, 환율은 각 날짜 서울 외환시장 오후 3시 30분 종가(KB국민은행·하나은행 일일 자료, 10/16은 보도)입니다. 달러 수익은 (끝 지수÷매수 지수)×(매수 환율÷끝 환율)−1로 계산했고 배당·세금·수수료·환헤지는 뺐습니다.

+31.5% vs +42.4%

2026-01-02에 코스피를 산 한국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의 10-16 수익률(배당 제외).

1억 원 대신 10만 달러로 생각하면 더 와닿습니다. 연초 10만 달러는 10월 16일 약 14만 2천 달러가 됩니다. 7월 30일 저점에 들어온 10만 달러는 원화 지수가 1.3% 오르는 동안 약 10만 9천 달러로 불었습니다. 한국 투자자 계좌는 거의 제자리인데 외국인 계좌는 9% 넘게 오른 셈입니다.

외국인은 왜 계속 팔았나?

팔 만한 이유가 쌓였습니다. 한국거래소 집계로 외국인은 10월 12일까지 코스피에서 약 199조 원을 순매도했고(SBS Biz 10/12 보도), 5월 44.7조 원·6월 48.6조 원처럼 한 달에 40조 원 넘게 판 달도 있었습니다(SBS Biz 9/1 보도). 10월 13일에는 하루에만 4조 5,128억 원을 팔았습니다.

한국은행 집계로도 외국인 증권투자는 9월까지 8개월째 매도 우위였고, 9월에는 주식 자금이 순유출로 돌아섰습니다(10/16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SBS Biz 보도). 보도에서 꼽은 이유는 연초 급등 뒤 차익 실현과 비중 조절, 그리고 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 우려입니다.

환율이 붙여 준 덤 — 위 표처럼 원화 강세는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을 키웠습니다. 수익이 크게 난 자산부터 정리하는 건 펀드 운용에서 흔한 일입니다. 다만 이건 매도 쪽 셈법이 유리했다는 뜻이지, 외국인이 환율 때문에 팔았다는 증거는 아닙니다. 매도 이유는 이 숫자만으로 하나로 정할 수 없습니다.

10월 16일엔 외국인이 9거래일 만에 3,414억 원 순매수로 돌아섰고 코스피는 2.05% 올랐습니다(파이낸셜뉴스 보도). 하루치 흐름이라 방향이 바뀌었다고 읽기엔 이릅니다. 폭락 이후 회복에 얼마나 걸렸는지는 코스피 폭락 후 회복까지 몇 달?에서 과거 기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외국인이 199조 원을 팔았는데 환율은 왜 내렸나?

들어온 달러가 더 많았습니다. 한국은행 잠정치로 2026년 1~8월 경상수지 흑자는 2,792억 달러, 8월 한 달만 461.1억 달러로 역대 두 번째였습니다(10/8 발표, SBS Biz 보도).

흐름규모
경상수지 흑자(2026년 1~8월)2,792억 달러
외국인 코스피 순매도(2026년 ~10/12)약 199조 원
위 순매도를 1~9월 평균 환율 1,462.2원으로 환산약 1,361억 달러
참고: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도(국제수지 기준, 1~7월)1,003.0억 달러

셋째 줄은 규모를 비교하려고 만든 단순 환산입니다. 실제로는 판 날마다 환율이 달랐고, 기간도 서로 조금 다릅니다. 한국은행 국제수지로 잡은 1~7월 외국인 주식 순매도는 1,003.0억 달러로, 같은 기간 흑자 2,330.9억 달러의 43%였습니다. 어느 쪽으로 재든 자릿수는 같습니다. 외국인이 판 돈은 반도체 수출로 번 달러의 절반이 안 됐습니다.

상반기엔 반대였습니다. 흑자가 컸는데도 환율이 7월 1,554원까지 올랐는데, 외국인 매도와 해외투자가 번 달러를 앞섰기 때문입니다(무역흑자 역대급인데 환율은 왜 1,550원까지 갔나). 하반기 들어 매도가 줄고 흑자가 더 커지면서 저울이 반대로 기운 겁니다.

한국 투자자는 이 숫자를 어떻게 봐야 하나?

내 수익률이 어떤 통화로 계산된 건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원화가 강해지는 구간에서는 국내 자산이 달러로 더 좋아 보이고, 해외 자산은 원화로 덜 벌린 것처럼 보입니다. 같은 지수가 통화에 따라 두 개의 성적표를 갖는 셈입니다.

이 사이트는 환율이나 주가를 예측하지 않습니다. 다만 ‘얼마 벌었나’라는 질문에는 항상 ‘무슨 돈으로’가 따라붙어야 합니다.

주가지수 계산기는 코스피·S&P 500·나스닥 100을 원화와 달러로 동시에 보여 줍니다. 매수 시점을 바꿔 가며 두 숫자의 차이를 직접 확인해 보세요. 신용으로 산 계좌라면 코스피 서킷브레이커, 매수 시점별 5개 성적표의 이자 계산도 함께 보는 게 좋습니다.

주가지수 원화·달러 비교하기

정리

  • 원·달러는 10/16 1,331.4원, 2년 만의 최저이자 7월 고점 대비 −14.3%다.
  • 연초에 산 코스피는 원화로 +31.5%, 달러로 +42.4%. 고점 매수 손실도 달러로는 −28.2%로 줄어든다.
  • 외국인은 올해 약 199조 원을 팔았지만, 1~8월 경상흑자 2,792억 달러가 더 커서 환율은 내렸다.
  • 원화 강세기에는 같은 지수라도 원화와 달러 성적표가 크게 갈린다. 수익률을 볼 땐 통화부터 확인하자.

자주 묻는 질문

코스피를 달러 기준으로 보면 무엇이 달라지나요?

환율이 내리면 같은 코스피 상승도 달러로는 더 크게 잡힙니다. 2026-01-02~10-16 코스피는 원화로 31.5% 올랐고, 환율이 7.7% 내려 달러 기준 상승률은 42.4%였습니다.

외국인은 왜 2026년에 한국 주식을 계속 팔았나요?

연초 이후 큰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과 비중 조절, 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보도된 이유입니다. 원화 강세로 달러 환산 수익이 커진 점도 팔 때의 셈법을 유리하게 만들었습니다. 다만 이 수치만으로 매도 이유를 하나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외국인이 이렇게 많이 팔았는데 환율은 왜 내렸나요?

들어오는 달러가 더 많았기 때문입니다. 1~8월 경상수지 흑자는 2,792억 달러였고, 외국인 순매도 199조 원을 올해 평균 환율로 단순 환산하면 약 1,361억 달러로 흑자의 절반 수준입니다.

원·달러 환율 1,331원은 얼마나 낮은 건가요?

2026-10-16 종가 1,331.4원은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약 2년 만의 최저입니다. 올해 최고였던 7월 2일 1,554.4원보다 223원 낮습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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