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환율 1,500원을 보면서 “그래도 미국 주식 사 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 분이 많았을 겁니다. 그런데 석 달 만에 환율이 200원 넘게 내려왔습니다. 계좌를 원화로 열어 보면 미국 지수는 올랐는데 평가액은 줄어 있습니다. 얼마나 줄었는지, 누가 이득을 봤는지 숫자로 정리했습니다. 결론부터: 환율 고점에 들어간 1억 원은 석 달 뒤 약 9,000만 원입니다.
2026년 환율은 얼마나 내려갔나
원/달러 매매기준율은 7월 2일 1,554.4원으로 올해 최고를 찍고, 9월 28일 1,352.0원까지 내려왔습니다. 석 달이 안 되는 사이 13.0% 하락입니다.
| 시점 | 원/달러 | 비고 |
|---|---|---|
| 2025-12 월평균 | 1,467.4원 | 연말 |
| 2026-06 월평균 | 1,527.3원 | 월평균 최고 |
| 2026-07-02 | 1,554.4원 | 올해 일별 최고 |
| 2026-08 월평균 | 1,406.3원 | |
| 2026-09-10 | 1,337.9원 | 하반기 저점 |
| 2026-09-28 | 1,352.0원 | |
| 2026-09 월평균(29일까지) | 1,359.0원 |
8월 중순 1,400원이 깨졌고, 9월에는 한 달 내내 1,330~1,390원 사이에 있었습니다. 1,400원 아래는 2025년 9월 이후 처음입니다.
미국 주식 원화 수익은 얼마나 깎였나
같은 석 달 동안 S&P 500은 달러로 3.5% 올랐지만, 원화로 환산하면 10.0% 손실입니다. 지수 상승분보다 환율 하락분이 훨씬 컸기 때문입니다.
| 기간 | 지수 | 달러 기준 | 원화 기준 | 환율 변화 |
|---|---|---|---|---|
| 2026-07-02 → 09-25 | S&P 500 | +3.5% | -10.0% | -13.0% |
| 2026-07-02 → 09-25 | 나스닥100 | +4.4% | -9.2% | -13.0% |
| 2025-12-31 → 2026-09-25 | S&P 500 | +13.1% | +6.6% | -5.8% |
| 2025-12-31 → 2026-09-25 | 나스닥100 | +21.2% | +14.2% | -5.8% |
| 2025-09-29 → 2026-09-25 | S&P 500 | +16.2% | +11.3% | -4.2% |
| 2025-09-29 → 2026-09-25 | 나스닥100 | +24.4% | +19.1% | -4.2% |
계산은 간단합니다. 원화 수익률 = (1 + 달러 수익률) × (1 + 환율 변화율) − 1. S&P 500의 석 달은 1.035 × 0.870 − 1 = −10.0%입니다.
금액으로 바꾸면 더 와닿습니다. 7월 2일 1억 원을 S&P 500에 넣었다면 9월 말 원화 평가액은 약 9,000만 원, 나스닥100이었다면 약 9,077만 원입니다. 지수는 올랐는데 1,000만 원가량이 환율로 빠진 셈입니다.
배당은 빼고 가격지수만 계산했습니다. 또 미국 지수는 9월 25일(현지) 종가, 환율은 한국 추석 연휴 뒤 첫 영업일인 9월 28일 매매기준율을 썼습니다. 실제 증권사 환전 환율에는 수수료(스프레드)가 붙어 결과가 조금 더 나쁩니다.
달러예금·달러 현금은 얼마나 줄었나
달러를 그냥 들고만 있었다면 환율 하락분이 그대로 손실입니다. 7월 2일 1억 원을 1,554.4원에 바꾸면 6만 4,334달러이고, 9월 28일 1,352.0원으로 되바꾸면 약 8,698만 원입니다.
달러예금 이자를 받았더라도 석 달치 이자로 13% 환차손을 메우기는 어렵습니다. 주식은 지수가 조금이라도 올라 손실을 줄였지만, 달러 현금은 완충 장치가 없었습니다.
금은 원화로 얼마였나
금도 같은 구조입니다. 국제 금값 월평균은 6월 온스당 4,228달러에서 8월 4,411달러로 4.3% 올랐지만, 같은 기간 월평균 환율이 1,527.3원에서 1,406.3원으로 내려 원화 환산 금값은 3.9% 내렸습니다(세계은행 월평균).
| 2026-06 → 2026-08 | 달러 기준 | 원화 기준 |
|---|---|---|
| 국제 금값(월평균) | +4.3% | -3.9% |
| 원/달러(월평균) | — | -7.9% |
달러로 가격이 매겨지는 자산은 모두 환율이라는 두 번째 가격을 달고 있습니다. 금 가격 비교 계산기에서 기간을 바꿔 달러 금값과 원화 금값이 얼마나 벌어지는지 볼 수 있습니다.
환율 하락으로 이득 보는 쪽은 누구인가
달러로 돈을 쓰는 쪽입니다. 1,000달러를 결제할 때 7월 2일에는 155만 4,400원, 9월 28일에는 135만 2,000원이 필요했습니다. 같은 해외여행·직구가 약 20만 원 싸졌습니다.
| 1,000달러 결제 | 원화 금액 |
|---|---|
| 2026-07-02 (1,554.4원) | 155만 4,400원 |
| 2026-09-28 (1,352.0원) | 135만 2,000원 |
| 차이 | -20만 2,400원 |
수입 원자재와 에너지를 사는 기업, 그리고 그 원가가 반영되는 물가도 같은 방향입니다. 환율이 소비자물가로 번지는 경로는 환율이 100원 오르면 물가는 얼마나 오를까에 정리했습니다. 반대로 달러로 받는 쪽, 즉 수출기업과 해외자산 보유자는 원화로 환산한 몫이 줄어듭니다.
환율은 왜 이렇게 빨리 내려왔나
보도로 지목된 이유는 달러 공급입니다. 수출이 역대 최대 속도로 늘면서 기업들이 번 달러를 원화로 바꿨고, 외국인 주식 매도도 상반기보다 줄었다는 설명입니다(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7월 16일과 8월 27일 기준금리를 두 차례 올린 것도 같은 시기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무역흑자는 연초부터 엄청났는데, 환율은 7월 초까지 오히려 올랐습니다. 번 달러가 어디로 갔는지는 무역흑자는 역대급인데 환율은 왜 1,550원까지 갔나에서 국제수지 숫자로 따라가 봤습니다.
환헤지 ETF와 환노출 ETF, 무엇이 달랐나
환헤지(H) 상품은 환율 변동을 거의 지우고 달러 수익률에 가깝게 움직이고, 환노출(UH) 상품은 달러 수익률에 환율 변화가 그대로 곱해집니다. 7~9월처럼 환율이 13% 내린 구간에서는 환헤지형이 +3%대, 환노출형이 -10% 안팎으로 갈렸다고 보면 됩니다.
환헤지는 공짜가 아닙니다. 선물환으로 달러를 미리 파는 구조라 대략 두 나라 금리 차이만큼 비용이 생깁니다. 미국 기준금리(3.75~4.00%)가 한국(3.00%)보다 높은 지금은 연 1%p 안팎의 비용을 내는 구조입니다. 또 환율이 오르는 구간에서는 환노출형이 앞섭니다. 어느 쪽이 정답이 아니라 환율 방향에 베팅하느냐 마느냐의 선택입니다.
이 사이트는 환율을 예측하지 않습니다. 다만 해외자산의 성과를 원화로 볼 때는 “지수 수익률 × 환율 변화” 두 숫자를 항상 같이 봐야 한다는 점만은 분명합니다.
1년, 10년으로 늘려 보면 어떤가
기간을 늘리면 환율 효과는 작아집니다. 1년 전(2025-09-29)부터 보면 S&P 500은 달러 +16.2%, 원화 +11.3%로 여전히 플러스입니다. 환율이 4.2% 내린 만큼만 깎였습니다.
10년 단위로 원화 기준 KOSPI와 S&P 500을 비교한 결과는 KOSPI vs S&P 500, 원화로 보면 누가 이겼나에 있습니다. 결국 환율은 언제 들어갔느냐에 따라 수익을 크게 흔들고, 기간이 길어질수록 지수 자체의 성과가 더 중요해집니다.
직접 계산해 보기 — 주가지수 비교 계산기에 시작 연월과 금액을 넣으면 S&P 500·나스닥100을 원화 기준으로 KOSPI와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정리
- 원/달러는 2026-07-02 1,554.4원(올해 최고)에서 9-28 1,352.0원으로 13.0% 내렸다.
- 같은 기간 S&P 500은 달러 +3.5%, 원화 -10.0%. 1억 원이 약 9,000만 원이 됐다.
- 달러 현금은 완충 없이 -13.0%, 금은 달러 +4.3%가 원화 -3.9%로 뒤집혔다(6→8월 월평균).
- 해외여행·직구 1,000달러 결제는 약 20만 원 싸졌다.
- 1년 단위로 보면 S&P 500 원화 수익은 +11.3%로 여전히 플러스다. 환율은 시점의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