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이 처음 생긴 해는 1988년이고 시간급은 462원 50전이었습니다. 지금은 10,320원입니다. 숫자만 보면 22배지만, 그 돈으로 살 수 있던 물건의 개수로 바꾸면 체감이 달라집니다.
1시간으로 살 수 있던 것
| 품목 | 1988년 (462.50원) | 2026년 (10,320원) |
|---|---|---|
| 지하철 | 2.31회 | 6.66회 |
| 시내버스 | 3.30회 | 6.88회 |
| 라면 | 4.63봉 | 10.32봉 |
| 자장면 | 0.61그릇 | 1.34그릇 |
| 커피 | 0.83잔 | 2.20잔 |
| 담배 | 0.77갑 | 2.29갑 |
| 휘발유 | 1.15ℓ | 5.54ℓ |
| 쌀 | 0.44㎏ | 3.31㎏ |
| 영화 | 0.19편 | 1.05편 |
1988년에는 한 시간을 일해도 자장면 한 그릇을 못 먹었고 담배 한 갑도 못 샀습니다. 최저임금이 적용되는 곳도 10인 이상 제조업 사업장뿐이었습니다.
최저임금 22.3배, 물가 3.58배
최저임금은 1988년 462.50원에서 2026년 10,320원으로 22.3배가 됐습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는 33.53에서 120.05로 3.58배입니다(2020=100).
| 품목 | 1988년 | 2026년 | 배수 |
|---|---|---|---|
| 쌀 1㎏ | 1,056원 | 3,114원 | 2.9배 |
| 휘발유 1ℓ | 402원 | 1,863원 | 4.6배 |
| 담배 1갑 | 600원 | 4,500원 | 7.5배 |
| 지하철 기본 | 200원 | 1,550원 | 7.8배 |
| 커피 1잔 | 558원 | 4,700원 | 8.4배 |
| 라면 1봉 | 100원 | 1,000원 | 10.0배 |
| 자장면 | 759원 | 7,692원 | 10.1배 |
| 시내버스 | 140원 | 1,500원 | 10.7배 |
| 최저임금 1시간 | 462.50원 | 10,320원 | 22.3배 |
표의 모든 품목이 최저임금보다 덜 올랐습니다. 장바구니 산술로만 보면 최저임금의 구매력은 38년 동안 모든 항목에서 개선됐습니다.
품목 비교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쌀은 1988년 중품 40㎏과 2026년 상품 20㎏으로 등급이 다르고, 커피는 다방커피와 아메리카노로 상품 자체가 다릅니다. 1988년 가격도 자료마다 달라 자장면은 759원(한국물가정보)·919원(통계청)·700원(언론 보도)이 함께 존재합니다. 2026년 가격 역시 품목마다 조사 시점이 2월부터 8월까지 섞여 있습니다. 배수는 참고치입니다.
가장 싸진 것과 가장 덜 싸진 것
가장 많이 싸진 것은 쌀입니다. 38년간 2.9배 올라, 1시간 노동으로 살 수 있는 양이 440g에서 3.31㎏으로 7.6배가 됐습니다. 주식(主食)이 실질 가격 기준으로 가장 급격히 저렴해진 품목이고, 이는 동시에 농가 소득 문제의 다른 얼굴이기도 합니다.
담배는 다른 의미로 눈에 띕니다. 2015년 4,500원으로 오른 뒤 11년째 같은 가격입니다. 그사이 물가가 26% 올랐으니 실질 담뱃값은 매년 내려가고 있습니다.
영화는 표시가와 실제 지불액이 갈립니다. 현장 정가는 15,000원이지만 영화진흥위원회가 집계한 2025년 평균 관람요금은 9,869원입니다. 할인·멤버십·조조가 만든 차이로, 2022년 10,285원을 정점으로 1만 원선이 무너진 뒤 소폭 반등한 수준입니다.
그런데 왜 체감은 반대인가
장바구니에 들어가지 않는 항목들이 있습니다. 소비자물가 품목에는 담기지만 가중치로는 다 담기지 않는 주거비, 그리고 한 번에 큰 금액이 나가는 교육비입니다.
같은 기준으로 계산한 다른 글의 숫자가 비교가 됩니다. 등록금 800만 원은 최저임금으로 775시간, 전세보증금 총액은 1,058조 원입니다. 라면과 지하철에서 절약된 시간은 이쪽에서 다시 사라집니다.
시간당 살 수 있는 물건의 개수는 늘었습니다. 늘지 않은 것은 한 시간으로 살 수 없는 것들입니다.
직접 비교해 보기 — 최저임금 비교 계산기에서 연도를 바꿔 최저임금이 물가·통화량 대비 어떻게 움직였는지 볼 수 있습니다.
정리
- 최저임금 22.3배, 물가 3.58배(1988 → 2026).
- 비교한 9개 품목 모두 최저임금보다 덜 올랐다.
- 가장 싸진 것은 쌀(2.9배), 가장 많이 오른 것은 시내버스(10.7배).
- 담배는 11년째 명목 가격 동결로 실질 가격이 내려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