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외국인 관광객이 확실히 늘었습니다. 2025년 방한객은 1,894만 명으로 역대 최대였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이 쓰고 가는 돈은 2019년보다 적습니다. 환율이 그 사이를 메우고 있어서, 국내에서 체감하는 매출과 달러 통계가 서로 다른 말을 합니다.
방한객과 1인 지출이 반대로 움직였다
2025년 방한 외래관광객은 1,893.7만 명으로 2019년 대비 8.2% 늘었고, 관광수입은 218.9억 달러로 5.5% 늘었습니다. 나누면 1인당 1,155.8달러입니다. 2019년은 1,185.2달러였습니다.
설문조사 기준으로 보면 감소폭이 더 큽니다. 외래관광객조사의 1인 평균 지출액은 2015년 1,713달러에서 2024년 1,372.4달러로 19.9% 줄었습니다.
| 연도 | 방한객 | 관광수입 | 조사 기준 1인 지출 |
|---|---|---|---|
| 2015 | 1,323.2만 명 | 146.8억 달러 | 1,713달러 |
| 2019 | 1,750.3만 명 | 207.5억 달러 | 1,239달러 |
| 2023 | 1,103.2만 명 | 150.7억 달러 | 1,513.3달러 |
| 2024 | 1,637.0만 명 | 164.5억 달러 | 1,372.4달러 |
| 2025 | 1,893.7만 명 | 218.9억 달러 | 미공표 |
달러로는 줄었는데 원화로는 제자리다
같은 금액을 원화로 바꿔 보면 그림이 달라집니다.
| 기준 | 2015년 | 2024년 |
|---|---|---|
| 1인 지출(달러) | 1,713달러 | 1,372.4달러 |
| 연말 환율 | 1,172.5원 | 1,472.5원 |
| 원화 환산 | 200.8만 원 | 202.1만 원 |
| 소비자물가(2020=100) | 94.9 | 114.2 |
| 2020년 물가 기준 실질 | 211.6만 원 | 177.0만 원 |
달러로는 19.9% 감소, 원화로는 0.6% 증가, 실질로는 16% 감소입니다. 세 문장이 모두 사실입니다.
위 계산은 연평균 환율을 1차 자료에서 확보하지 못해 연말 종가 환율을 사용했습니다. 연평균으로 바꾸면 수치가 몇 퍼센트 달라집니다. 또 외래관광객조사는 2020~2022년에 사실상 단절됐고 조사 설계도 바뀌어, 2019년 이전과 2023년 이후를 직접 비교할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국내 사업자가 “외국인 매출이 늘었다”고 느끼는 것과 통계가 “1인 지출이 줄었다”고 말하는 것은 모순이 아닙니다. 원화 매출은 실제로 늘었고, 달러 기준 객단가는 실제로 줄었습니다. 그 차이를 만든 것은 환율입니다.
면세점이 빠진 자리
지출 구성이 바뀌었습니다. 면세점 매출은 2019년 178.4억 달러에서 2025년 65.6억 달러로 3분의 1 토막이 났습니다. 반대로 의료관광 지출은 2019년 3,939.6억 원에서 2025년 2조 796억 원으로 5.3배가 됐습니다. 다만 규모는 사라진 면세 매출에 비하면 훨씬 작습니다.
시장 구성도 달라졌습니다. 2026년 1~7월 방한객 비중에서 중국은 33.6%(2019년 동기)에서 31.2%로, 일본은 19.5%에서 17.8%로 줄었고, 대만은 7.4%에서 11.0%로, 미국은 6.1%에서 7.5%로 늘었습니다. 2019년 동기 대비 순증 인원 1위는 중국이 아니라 대만(+68.3만 명)이었습니다.
2026년 1~7월 외국인 관광 카드소비는 12조 859억 원으로 48.3% 늘었고, 비수도권은 56.9% 늘었습니다. 총량과 지역 분산은 개선되는 방향입니다.
2026년 여행수지, 17년 만의 흑자 — 그런데 한 분기
2026년 2분기 여행수지는 4억 6,200만 달러 흑자였습니다. 2009년 1분기 이후 69분기 만입니다. 여행수입 78.3억 달러는 역대 최고였고, 여행지급은 전년 대비 12.5% 줄었습니다.
| 2026년 | 1분기 | 2분기 | 7월 | 1~7월 누적 |
|---|---|---|---|---|
| 여행수지 | -28.6억 달러 | +4.6억 달러 | -3.4억 달러 | -27.5억 달러 |
7월에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은 해외여행 성수기 때문입니다. 적자의 축은 인바운드가 아니라 아웃바운드에 있습니다. 2025년 내국인 출국자는 2,955만 명으로 역대 최다였고 1인당 지출은 1,019달러에서 1,104.8달러로 늘었습니다. 방한객 1인 지출이 줄어드는 동안 한국인 해외여행 1인 지출은 늘었습니다.
환율이 높으면 외국인은 더 오고, 한국인은 덜 나갑니다. 2026년 상반기 여행수지 개선의 상당 부분은 관광 경쟁력이 아니라 환율이 만든 것일 수 있습니다. 환율이 1,340원대로 내려온 뒤의 숫자를 봐야 구분이 됩니다.
환율이 물가에 닿는 경로 — 환율이 100원 오르면 물가는 얼마나 오를까에서 수입물가와 소비자물가의 전가 구조를 정리했습니다.
정리
- 2025년 방한객 1,894만 명(역대 최대), 1인당 관광수입은 2019년보다 적다.
- 1인 지출은 달러로 -19.9%, 원화로 +0.6%, 실질로 -16.3%(2015→2024).
- 면세점 매출은 3분의 1로 줄었고 그 자리를 메운 항목은 아직 체급이 작다.
- 2026년 2분기 69분기 만의 여행수지 흑자, 7월에는 다시 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