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2026-09-16 금리를 올리면서 각국 금리가 다시 화제입니다. 그런데 뉴스에 나오는 건 대개 기준금리 하나뿐이고, 실제로 돈을 빌리고 굴리는 값은 채권시장이 정합니다. 11개 시장의 정책금리와 10년물 국채금리를 한 표에 놓고, 1년 새 얼마나 움직였는지 확인했습니다.
지금 각국 기준금리와 10년물 금리는 얼마인가
| 시장 | 정책금리 | 10년물 | 10년물 − 정책금리 | 1년 전 대비 |
|---|---|---|---|---|
| 필리핀 | 5.00% | 7.53% | +253bp | +157bp |
| 인도네시아 | 5.75% | 7.16% | +141bp | +83bp |
| 미국 | 3.75~4.00% | 5.02% | +114bp | +96bp |
| 베트남 | 4.50% | 4.57% | +7bp | +88bp |
| 한국 | 3.00% | 4.55% | +155bp | +176bp |
| 말레이시아 | 2.75% | 4.18% | +143bp | +77bp |
| 홍콩 | 4.00% | 3.85% | −15bp | +84bp |
| 일본 | 약 1.00% | 3.00% | +200bp | +140bp |
| 싱가포르 | 정책금리 없음 | 2.52% | — | +76bp |
| 태국 | 1.00% | 2.35% | +135bp | +91bp |
| 대만 | 2.00% | 1.94% | −6bp | +56bp |
정책금리는 2026-09-17 기준, 10년물은 2026-09-15~16 조회값입니다. “10년물 − 정책금리”는 정책금리 구간의 중간값으로 계산했습니다(미국은 3.875%). 싱가포르는 정책금리가 없고 통화정책을 환율밴드로 운용하므로 이 칸을 비웠습니다.
1년 사이 어디가 가장 많이 올랐나
11개 시장이 한 곳도 빠짐없이 올랐습니다.
가장 큰 곳은 한국(+176bp)이고, 필리핀(+157bp), 일본(+140bp)이 뒤를 잇습니다. 가장 작은 곳은 대만(+56bp)입니다.
한국이 1위인 이유는 두 가지가 겹쳤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이 2026-07-16과 2026-08-27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려 3.00%로 만든 것이 하나이고, 국고채 발행 물량 중 초장기 비중이 커지는 동안 보험사의 초장기채 수요가 줄어 장기 구간이 특히 가팔라진 것이 다른 하나입니다.
일본은 다른 방향의 사례입니다. 정책금리가 약 1.00%로 표에서 가장 낮은 축인데도 10년물은 1년 전 1.623%에서 3.028%로 올랐습니다(일본 재무성, 2026-09-15). 정책금리 수준과 장기금리 상승폭은 별개라는 뜻입니다.
10년물이 기준금리보다 낮은 나라가 있다
대만과 홍콩 두 곳입니다.
| 시장 | 정책금리 | 10년물 | 차이 |
|---|---|---|---|
| 대만 | 2.00% | 1.94% | −6bp |
| 홍콩 | 4.00% | 3.85% | −15bp |
보통 10년물은 정책금리보다 높습니다. 10년 동안의 물가·재정 위험을 떠안는 대가(기간 프리미엄)가 붙기 때문입니다. 그 값이 마이너스라는 건 시장이 앞으로 지금보다 낮은 금리를 예상하거나, 장기채를 사려는 돈이 공급보다 많다는 뜻입니다.
두 시장의 사정은 다릅니다. 대만은 정책금리를 2024-03 이후 한 번도 바꾸지 않은 채 동결을 이어 왔습니다. 홍콩은 페그 제도라 정책금리가 현지 경기가 아니라 연준 목표범위에 연동됩니다. 홍콩 금융관리국의 기준금리 산식은 ‘미국 목표범위 하단 + 50bp’와 ‘HIBOR 5일 평균’의 평균 중 높은 값인데, 이번 FOMC 인상분이 반영된 수치는 이 글을 쓰는 시점에 아직 공표되지 않았습니다.
표의 홍콩 정책금리 4.00%는 2026-09-16까지 확인된 마지막 공표치입니다. 페그 산식상 연준 인상이 반영되면 바뀔 수 있으니, 실제 값은 홍콩 금융관리국 기준금리 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통화량 증가율과는 어떤 관계인가
여기가 이 표의 쓸모입니다. 같은 시장의 M2 증가율을 나란히 놓아 봤습니다.
| 시장 | 10년물 | M2 전년 대비 | 소비자물가 전년 대비 |
|---|---|---|---|
| 필리핀 | 7.53% | +9.02% (2026-07) | +6.19% (2026-07) |
| 인도네시아 | 7.16% | +8.32% (2026-07) | +2.88% (2026-07) |
| 미국 | 5.02% | +5.41% (2026-07) | +3.30% (2026-07) |
| 한국 | 4.55% | +5.80% (2026-07) | +3.09% (2026-08) |
| 말레이시아 | 4.18% | +6.78% (2026-06) | +1.78% (2026-07) |
| 홍콩 | 3.85% | +2.65% (2026-06) | +1.65% (2026-07) |
| 일본 | 3.00% | +2.18% (2026-07) | +1.90% (2026-07) |
| 싱가포르 | 2.52% | +4.02% (2026-06) | +1.76% (2026-04) |
| 태국 | 2.35% | +5.47% (2026-07) | +1.95% (2026-07) |
| 대만 | 1.94% | +7.42% (2026-07) | +2.54% (2026-07) |
베트남은 통화량·최신 물가 자료가 없어 이 표에서 제외했습니다.
눈으로만 봐도 위쪽(금리 높은 시장)에 통화량 증가율이 높은 곳이 몰려 있습니다. 실제로 계산하면 이렇습니다.
통화량은 방향을 맞히지만 절반만 설명합니다. 물가가 더 강하게 붙어 있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채권을 10년 들고 있을 때 직접 깎아먹는 것은 통화량이 아니라 물가이기 때문입니다. 통화량은 물가로 가는 여러 경로 중 하나일 뿐, 곧바로 금리에 값을 매기지는 않습니다.
대만이 이 관계의 가장 큰 예외입니다. M2가 7.42% 늘어 표에서 두 번째로 빠른데 10년물은 1.94%로 가장 낮습니다. 돈이 늘어도 그 돈이 국내 채권으로 흘러 들어가면 금리는 내려갑니다.
상관계수는 시장 10개짜리 표본에서 나온 값이고, 기준월도 서로 다릅니다(통화량 2026-0407, 물가 2026-0408). 인과관계가 아니라 같은 시점의 배열을 요약한 숫자로만 읽어야 합니다.
물가를 빼면 실제로 얼마를 받나
명목금리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뺀 값입니다.
| 시장 | 10년물 | 물가 | 실질 |
|---|---|---|---|
| 인도네시아 | 7.16% | 2.88% | +4.28%p |
| 말레이시아 | 4.18% | 1.78% | +2.40%p |
| 홍콩 | 3.85% | 1.65% | +2.20%p |
| 미국 | 5.02% | 3.30% | +1.72%p |
| 한국 | 4.55% | 3.09% | +1.46%p |
| 필리핀 | 7.53% | 6.19% | +1.34%p |
| 일본 | 3.00% | 1.90% | +1.10%p |
| 싱가포르 | 2.52% | 1.76% | +0.76%p |
| 태국 | 2.35% | 1.95% | +0.40%p |
| 대만 | 1.94% | 2.54% | −0.60%p |
필리핀은 명목 7.53%로 1위지만 물가가 6.19%라 실질로는 +1.34%p에 그칩니다. 명목 숫자만 보고 고금리 시장을 고르면 이 차이를 놓칩니다.
대만은 유일하게 마이너스입니다. 10년 국채를 사서 만기까지 들고 있어도 물가를 못 따라가는 구조입니다.
직접 계산해 보기 — 과거 돈 환산 계산기에 금액과 기간을 넣으면 같은 돈이 통화량 기준과 물가 기준으로 각각 얼마가 되는지 동시에 보여 줍니다.
이 표에서 곧 바뀔 세 칸
이 글을 쓰는 시점에 결과가 나오지 않은 일정이 세 개 있습니다.
- 대만 중앙은행 — 2026-09-17 이사회. 재할인율 2.00%는 2024-03 이후 변동이 없습니다.
- 일본은행 — 2026-09-17~18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는 9월 18일 발표입니다.
- 홍콩 금융관리국 — 연준 인상분을 반영한 기준금리 공표.
세 칸이 바뀌면 “10년물 − 정책금리” 열도 함께 달라집니다. 특히 대만과 홍콩은 지금 마이너스라 부호가 뒤집힐 수 있습니다.
정리
- 11개 시장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년간 전부 올랐다. 평균 약 102bp, 최대는 한국 +176bp, 최소는 대만 +56bp.
- 10년물 수준은 필리핀 7.53%가 가장 높고 대만 1.94%가 가장 낮다.
- 대만과 홍콩은 10년물이 정책금리보다 낮다(각각 −6bp, −15bp).
- M2 증가율과 10년물 금리의 상관계수는 0.59, 소비자물가와는 0.74다. 통화량은 방향을 맞히지만 절반만 설명한다.
- 물가를 빼면 인도네시아 +4.28%p가 가장 높고, 대만은 −0.60%p로 유일한 마이너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