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과 자영업자가 같은 월 300만 원을 가져간다고 해도, 20년 뒤 두 사람의 자산은 크게 다릅니다. 한쪽은 가만히 있어도 쌓이는 것이 두 가지 있기 때문입니다.
자영업자에게 없는 두 가지는 무엇인가
퇴직급여와 국민연금 회사 부담분입니다. 직장인은 이 둘이 월급 명세서 밖에서 자동으로 쌓이지만, 자영업 사업주에게는 둘 다 없습니다.
퇴직급여는 계속근로 1년에 30일분 이상의 평균임금이므로 대략 연봉의 1/12입니다. 국민연금은 보험료율 9% 중 절반인 4.5%를 회사가 냅니다. 둘 다 직장인이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매달 적립되는 돈입니다.
이 두 항목은 월급에 찍히지 않기 때문에 비교할 때 잊기 쉽습니다. “회사 다닐 때 300만 원 받았으니 가게에서 300만 원 남으면 같다”는 계산은 매달 38만 5천 원을 빠뜨린 계산입니다.
직장인과 같아지려면 매달 얼마를 떼어야 하나
노동 대가를 월 300만 원으로 잡으면 매월 약 38만 5천 원입니다.
| 항목 | 직장인 | 자영업 사업주 | 스스로 떼어야 할 금액 |
|---|---|---|---|
| 퇴직급여 | 회사가 적립 | 없음 | 25만 원 (월 300만 ÷ 12) |
| 국민연금 사용자 부담(4.5%) | 회사가 납부 | 없음 | 13만 5천 원 |
| 합계 | — | — | 38만 5천 원 |
여기에 하나가 더 있습니다. 국민연금 지역가입자는 보험료 9% 전액을 본인이 냅니다. 월 소득 300만 원 기준으로 27만 원이며, 사업장가입자가 본인 몫으로 내는 13만 5천 원의 두 배입니다. 같은 연금을 받기 위해 두 배를 내는 구조입니다.
20년을 모으면 얼마가 되나
매월 38만 5천 원을 20년(240개월) 동안 이자 없이 모으면 9,240만 원입니다. 문제는 이 금액을 현금으로만 두면 가치가 유지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같은 20년 동안 돈의 값이 어떻게 변했는지 보면 이렇습니다.
| 기준 | 2006 → 2026 배수 | 의미 |
|---|---|---|
| 소비자물가 | ×1.57 | 같은 물건을 사는 데 드는 돈 |
| 한국 M2 | ×4.27 | 전체 돈에서 차지하는 비중 |
물가 기준만 봐도, 지금의 9,240만 원과 같은 생활 수준을 20년 뒤에 유지하려면 그보다 훨씬 큰 금액이 필요합니다. 노후자금은 오늘 금액이 아니라 목표 시점 금액으로 계산해야 합니다. 두 기준의 차이는 M2와 물가는 왜 다른 답을 주나에 정리했습니다.
이 돈은 어디에 넣어야 하나
이 글은 특정 상품을 권하지 않습니다. 다만 자영업자에게 열려 있는 제도적 통로는 정리해 둘 수 있습니다.
- 국민연금 지역가입자 — 의무 가입이며, 소득이 낮은 기간에 납부예외를 신청하면 그 기간은 연금 산정 가입기간에서 빠집니다. 나중에 추후납부로 메울 수 있지만 그때는 목돈이 필요합니다.
- 노란우산공제 — 소상공인이 폐업·사망 등의 사유에 공제금을 받는 제도로, 사실상 자영업자의 퇴직금 성격입니다. 납입금은 법에 따라 압류가 제한되고 소득공제 혜택이 있습니다.
- 개인연금·IRP — 세액공제를 받으며 노후자금을 따로 묶어 두는 통로입니다.
어떤 상품이 유리한지는 소득 구간·가입 기간·세율에 따라 달라지며, 이 글은 그 판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말하려는 것은 상품 선택이 아니라 매월 38만 5천 원이 비용 항목으로 잡혀 있는가입니다.
그래서 기준선이 어떻게 바뀌나
앞선 글에서 계산한 창업 기준선은 사장님 노동 대가를 월 300만 원으로 잡았습니다. 노후 몫까지 넣으면 그 300만 원이 338만 5천 원이 되어야 직장인과 같은 조건이 됩니다.
창업비용 1억 원·10년 회수 기준으로 다시 계산하면 월 기준선은 약 461만 원에서 약 500만 원으로 올라갑니다. 자영업 투자 비교 계산기의 ‘사장님 월 노동 대가’ 칸에 300만 원 대신 338만 5천 원을 넣으면 이 숫자가 나옵니다.
이 사이트는 예측하지 않습니다. 노후에 얼마가 필요할지는 각자 다릅니다. 다만 직장인이 자동으로 쌓는 금액이 매월 얼마인지는 오늘 계산할 수 있습니다.
노후자금 목표 계산하기 — 미래 필요자금 계산기에 목표 시점과 필요 생활비를 넣으면 물가와 통화량을 반영한 금액이 나옵니다. 창업 기준선은 자영업 투자 비교 계산기에서 노동 대가 칸을 조정해 확인하세요.
정리
- 자영업 사업주에게는 퇴직급여와 국민연금 회사 부담분이 없다.
- 월 300만 원 기준으로 매월 약 38만 5천 원을 스스로 떼어야 직장인과 같아진다.
- 국민연금 지역가입자는 보험료 9% 전액을 본인이 낸다(사업장가입자 본인 부담의 두 배).
- 20년 무이자 적립은 9,240만 원이지만, 같은 기간 물가는 1.57배·M2는 4.27배 늘었다.
- 노후 몫을 넣으면 1억 원 창업의 월 기준선은 461만 원에서 약 500만 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