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자금이 부족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대출입니다. 그런데 대출을 끼면 넘어야 할 선이 얼마나 올라가는지, 계약 전에 계산해 본 사람은 드뭅니다. 계산해 보면 예상과 반대 결과가 나옵니다.
대출을 끼면 월 기준선은 얼마나 올라가나
올라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려갑니다. 창업비용 1억 원을 전액 자기자금으로 대면 월 기준선이 약 461만 원인데, 자기자금 5천만 원에 대출 5천만 원을 더하면 약 435만 원입니다.
내역을 나란히 놓으면 이렇습니다(회수·상환 기간 10년, 사장님 노동 대가 월 300만 원).
| 항목 | 전액 자기자금 1억 | 자기자금 5천 + 대출 5천 |
|---|---|---|
| 사장님 노동 대가 | 300만 원 | 300만 원 |
| 자기자금의 M2 기준 회수 몫 | 161만 원 | 81만 원 |
| 대출 원리금(연 5.5%·120개월) | — | 54만 원 |
| 월 기준선 | 약 461만 원 | 약 435만 원 |
왜 빌린 돈이 내 돈보다 싸 보이나
대출 금리가 통화량 증가율보다 낮기 때문입니다. 지난 10년(2016-06→2026-06) 한국 M2는 1.93배, 연평균 약 6.8% 늘었습니다. 연 5.5% 대출은 이보다 1.3%p 낮습니다.
즉 내 돈 5천만 원을 가게에 묶어 두는 값은 연 6.8%인데, 은행에서 빌린 5천만 원의 값은 연 5.5%입니다. 순수하게 숫자만 보면 내 돈이 더 비싼 자금입니다.
이 계산은 맞지만, 여기서 멈추면 위험합니다. 두 숫자는 성격이 다릅니다. 대출 원리금 54만 원은 손님이 한 명도 오지 않은 달에도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확정 의무입니다. 반면 통화량 기준선 161만 원은 못 넘겨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비교선입니다. 금액이 비슷하다고 위험이 같은 것은 아닙니다.
대출이 실제로 바꾸는 것은 무엇인가
금액이 아니라 버틸 수 있는 기간입니다. 자기자금만으로 시작한 가게는 매출이 나쁜 달에 사장님이 덜 가져가면 버틸 수 있지만, 대출을 낀 가게는 그 달에도 원리금이 나갑니다.
숫자가 보여주는 결과는 분명합니다. 2026년 1분기말 개인사업자대출을 보유한 자영업자는 320만 1천 명, 대출 잔액은 1,095조 5천억 원으로 전체 금융권 가계·기업대출의 28.5%입니다. 1인당 평균으로 나누면 약 3.4억 원입니다(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2026년 6월).
전체 자영업자 연체율은 2.04%로 2015년 2분기 이후 10년 9개월 만의 최고치입니다. 그런데 저소득·저신용 다중채무자인 취약 자영업자만 떼어 보면 12.68%로 뛰어오릅니다. 평균은 괜찮아 보여도, 한번 밀리기 시작한 쪽은 훨씬 빠르게 무너진다는 뜻입니다.
그럼 대출을 얼마나 써야 하나
정답은 없지만 기준은 세울 수 있습니다. 매출이 예상의 절반인 달에도 원리금을 낼 수 있는가를 계약 전에 확인하는 것입니다.
2025년 상가건물임대차 실태조사에서 소상공인 임차인의 2024년 연평균 영업이익은 4,800만 원, 월로 나누면 400만 원이었습니다. 이 금액은 사장님 인건비를 빼기 전 금액입니다. 위에서 계산한 기준선 435만 원과 비교하면, 평균적인 가게는 기준선에 미치지 못합니다.
내 조건으로 계산하기 — 자영업 투자 비교 계산기는 자기자금 기준의 기준선을 계산합니다. 여기에 대출 원리금을 더하면 이 글의 숫자가 됩니다. 창업 전 기준선 전체는 자영업 월 얼마 벌어야 본전일까에 정리했습니다.
이 사이트는 예측하지 않습니다. 금리와 통화량이 과거에 실제로 어떤 숫자였는지, 그 숫자로 계산하면 기준선이 얼마가 되는지만 보여줍니다.
정리
- 대출을 끼면 월 기준선은 오히려 내려간다(1억 자기자금 461만 원 → 5천+5천 435만 원).
- 금리 5.5%가 통화량 증가율 6.8%보다 낮기 때문이다.
- 그러나 원리금은 확정 의무, 통화량 기준선은 비교선이다. 위험의 크기가 다르다.
- 자영업자 대출은 1,095.5조 원, 1인당 약 3.4억 원. 취약 차주 연체율은 12.68%다.
- 대출 규모는 매출이 절반인 달을 기준으로 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