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 넣었는데 지금 접으면 그 돈이 다 날아가는데요.” 폐업을 미루는 가장 흔한 이유이자, 계산상 가장 틀린 이유입니다.
폐업 결정에 넣지 말아야 할 숫자는 무엇인가
이미 쓴 권리금과 인테리어비는 결정에 넣지 않습니다. 접든 계속하든 그 돈은 똑같이 나간 상태이므로, 두 선택지의 차이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권리금 1억 원을 냈다고 해봅시다. 오늘 접으면 그 1억 원은 이미 나갔습니다. 1년 더 하고 접어도 그 1억 원은 이미 나갔습니다. 두 경우가 같으므로 이 숫자는 비교에서 지워야 합니다. 남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앞으로의 1년이 어느 쪽이 나은가.
“본전 뽑을 때까지 한다”는 결정 방식은 손실을 키우는 쪽으로 작동합니다. 이미 나간 돈이 클수록 더 오래 버티게 되고, 버티는 동안 새로 잃는 것은 시간과 추가 운영자금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무엇으로 판단하나
앞으로 남길 월 순이익이 사장님 노동의 기회비용보다 큰가, 이 하나입니다.
기회비용의 최소선은 최저임금입니다. 2026년 최저임금은 시급 10,320원이므로, 하루 10시간·주 6일(월 약 260시간)을 일하면 약 268만 원입니다. 직전 직장의 월급이 있었다면 그 금액이 더 정확합니다.
이 선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이렇게 갈립니다.
| 앞으로의 월 순이익 | 기회비용 268만 원과 비교 | 2년(24개월) 누적 |
|---|---|---|
| 400만 원 | +132만 원 | +3,168만 원 |
| 268만 원 | 0원 | 0원 |
| 200만 원 | −68만 원 | −1,632만 원 |
| 100만 원 | −168만 원 | −4,032만 원 |
월 200만 원이 남는 가게는 통장 잔고만 보면 흑자입니다. 그런데 같은 시간에 다른 곳에서 일했다면 268만 원을 받았을 것이므로, 계속하는 선택은 2년에 1,632만 원을 포기하는 결정입니다.
지금 접으면 무엇이 남나
회수되는 돈과 사라지는 돈을 나눠서 봐야 합니다. 셋의 성격이 전부 다릅니다.
| 항목 | 회수 가능성 |
|---|---|
| 보증금 | 원칙적으로 회수. 2025년 조사 기준 평균 3,313만 원 |
| 권리금 | 다음 임차인이 내줄 때만 회수. 시간이 갈수록 줄어드는 경우가 많음 |
| 인테리어·시설비 | 대부분 회수되지 않음 |
중요한 것은 권리금은 늦게 접을수록 줄어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상권이 나빠지는 중이라면 오늘의 회수 가능 금액이 1년 뒤보다 큽니다. 이 경우 버티는 것은 손실을 줄이는 행동이 아니라 늘리는 행동입니다. 권리금의 성격은 권리금은 정말 회수되는 돈일까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버티는 게 맞는 경우는 언제인가
적자의 원인을 날짜로 말할 수 있을 때입니다. 앞 건물 공사가 11월에 끝난다, 비수기가 3월에 끝난다, 오픈 6개월차라 아직 단골이 없다 — 이런 경우는 끝나는 시점이 있으므로 버티는 계산이 성립합니다.
반대로 “상권이 죽어서”, “배달 수수료가 올라서”, “근처에 같은 업종이 세 곳 더 생겨서”는 끝나는 날짜가 없습니다. 이것은 회복을 기다리는 상황이 아니라 구조가 바뀐 상황입니다.
숫자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2022년 신생기업이 1년 후까지 생존한 비율은 64.4%, 2018년 신생기업이 5년 후까지 생존한 비율은 **36.4%**입니다(국가데이터처 2024년 기업생멸행정통계 잠정). 폐업은 예외적 실패가 아니라 다수가 지나가는 경로에 가깝습니다.
이 사이트는 예측하지 않습니다. 어떤 가게가 살아남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계속할 때와 접을 때의 숫자가 각각 얼마인지는 오늘 계산할 수 있습니다.
기준선부터 확인하기 — 자영업 투자 비교 계산기에서 남은 투자금과 회수 기간을 넣으면 지금 조건에서 넘어야 할 월 순이익이 나옵니다. 그 선과 실제 월 순이익의 거리가 손절 판단의 출발점입니다.
정리
- 이미 쓴 권리금·인테리어비는 폐업 결정에서 지운다. 두 선택지에 똑같이 나간 돈이다.
- 판단 기준은 앞으로의 월 순이익이 노동 기회비용(최저임금 기준 약 268만 원)을 넘느냐다.
- 월 200만 원이 남는 가게를 2년 더 하면 최저임금 기준으로 1,632만 원을 포기하는 셈이다.
- 권리금은 늦게 접을수록 줄어들 수 있어, 버티기가 손실을 키우기도 한다.
- 적자의 원인을 날짜로 말할 수 있을 때만 버티는 계산이 성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