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마다 원화는 몇 % 빠졌나 — 1997·2008·2022·2026

외환위기 때 원/달러는 3개월 만에 83.7% 뛰었고, 2026년 국면은 21개월에 걸쳐 14.9% 올랐습니다. 네 번의 위기에서 원화가 빠진 폭과 걸린 시간, 회복까지의 기간을 월평균 환율로 비교합니다.

목차
  1. 위기별로 원화는 얼마나 빠졌나
  2. 2026년 국면은 지금 어디쯤인가
  3. 원화만 빠진 것인가
  4. 방어 방식이 달라졌다
  5. 정리

환율 기사에는 늘 “외환위기 이후 최고”라는 표현이 붙습니다. 그런데 그 문장은 레벨에 대한 말이지 충격의 크기에 대한 말은 아닙니다. 네 번의 국면에서 원화가 실제로 얼마나, 얼마나 빨리 빠졌는지 정리했습니다.

위기별로 원화는 얼마나 빠졌나

월평균 환율 기준으로 정리하면 순위는 이렇습니다.

국면시작(월평균)고점(월평균)상승률고점까지일별 최고
1997 외환위기929.42원 (1997-10)1,707.30원 (1998-01)+83.7%3개월1,964원
2008 금융위기1,046.11원 (2008-08)1,449.62원 (2009-03)+38.6%7개월1,590원대
2022 긴축1,196.03원 (2022-01)1,426.07원 (2022-10)+19.2%9개월1,444.2원
2024~20261,330.70원 (2024-09)1,529.46원 (2026-06)+14.9%21개월1,561.5원
2020 코로나1,167.46원 (2020-01)1,228.13원 (2020-05)+5.2%4개월1,296.0원
+83.7% vs +14.9%
1997년 국면과 2024~2026년 국면의 월평균 환율 상승률 (미 연준 G.5 월평균)

같은 “1,500원대”라도 1997년은 3개월 만에 만들어진 숫자이고 2026년은 21개월에 걸쳐 만들어진 숫자입니다. 고점까지 걸린 시간은 3개월 → 7개월 → 9개월 → 21개월로 계속 길어졌습니다.

위 표의 상승률은 월평균 기준입니다. 일별 고점으로 계산하면 숫자가 크게 달라집니다(1997년은 1996년말 844.9원 대비 132.5%). 또 여기 쓴 계열은 미 연준이 집계하는 뉴욕 정오 매입률이라 서울외국환중개 매매기준율·종가와 몇 원 차이가 납니다. 2026년 연고점도 야간거래를 포함하면 6월 6일 1,561.5원, 주간거래 기준으로는 7월 2일 1,555.8원으로 보도 기준이 갈립니다.

2026년 국면은 지금 어디쯤인가

2026년 6월 6일 장중 1,561.5원은 2009년 3월 이후 17년 만의 레벨이었습니다. 그런데 9월 11일 환율은 1,340.30원입니다. 두 달 남짓 만에 200원 넘게 되돌렸고, 이 되돌림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큽니다.

2026년3월6월7월8월9월 11일
원/달러1,490.5원1,529.5원1,486.0원1,403.2원1,340.3원

위기 전 수준 회복이라는 기준으로 보면, 네 국면 중 완전히 되돌아간 것은 2020년뿐이었습니다. 2022년 1월의 1,196원은 4년 8개월째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2026년 국면은 시작점이었던 2024년 9월 1,330.70원에 근접한 상태입니다.

원화만 빠진 것인가

국면마다 답이 다릅니다.

국면원화대만달러엔화
1997-06 → 1997-12+68.0%+16.5%+13.5%
2008-06 → 2009-03+40.5%+12.7%-14.6%(절상)
2022-01 → 2022-10+19.2%+15.5%+32.5%

1997년 원화는 대만달러의 4배 넘게 빠졌고, 2008년에는 엔화가 오히려 강해지는 동안 원화만 40% 절하됐습니다. 그런데 2022년에는 원화가 엔화보다 덜 빠졌고 대만달러와도 3.7%포인트 차이였습니다. 원화의 상대적 취약성은 줄어드는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2026년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미 연준의 광의 달러지수는 9월 11일 118.21로 2022년 고점(114.63)보다 높습니다. 달러는 그때보다 더 센데, 원/달러는 1,340원으로 2022년 고점보다 7% 낮습니다.

방어 방식이 달라졌다

같은 기간 외환보유액의 움직임이 가장 선명한 변화입니다.

국면보유액 감소폭감소율기간
2008-637.4억 달러-24.1%8개월
2022-551.4억 달러-11.9%12개월
2020-95.1억 달러-2.4%2개월
2024~2026-110.3억 달러-2.7%5개월

2008년에는 보유액을 태워서 막았습니다. 2026년 6월 환율이 1,561원을 찍던 달의 보유액은 4,213억 달러로 전월과 사실상 같았습니다.

같은 레벨이라도 만들어진 속도가 다르면 다른 사건입니다. 그리고 방어에 쓴 실탄이 다르면 남은 여력도 다릅니다.

환율이 물가에 닿는 경로가 궁금하다면 — 환율이 100원 오르면 물가는 얼마나 오를까에서 전가율을 숫자로 정리했습니다.

정리

  • 절하율 순위는 1997(+83.7%) > 2008(+38.6%) > 2022(+19.2%) > 2026(+14.9%) > 2020(+5.2%).
  • 고점까지 걸린 기간은 3개월에서 21개월로 길어졌다.
  • 2026년 국면은 6월 1,561.5원에서 9월 1,340.30원으로 가장 빠르게 되돌렸다.
  • 2008년에는 보유액 637억 달러를 썼고, 2026년 고점 구간에서는 거의 쓰지 않았다.

자주 묻는 질문

역대 원/달러 최고치는 얼마인가요?

1997년 외환위기 때 일별 기준 1,964원까지 올랐습니다. 월평균으로는 1998년 1월 1,707.30원이 가장 높습니다. 2008년에는 2009년 3월 장중 1,590원대, 2026년에는 6월 6일 장중 1,561.5원이 국면 최고치였습니다.

2026년 환율 상승은 과거 위기와 비슷한가요?

폭은 작고 기간은 깁니다. 2024년 9월 월평균 1,330.70원에서 2026년 6월 1,529.46원까지 21개월에 걸쳐 14.9% 올랐습니다. 1997년은 3개월 만에 83.7% 올랐습니다.

원화만 약해진 것인가요?

국면마다 다릅니다. 1997년에는 원화가 대만달러보다 4배 넘게 빠졌고, 2008년에는 엔화가 오히려 절상되는 동안 원화만 40% 절하됐습니다. 반면 2022년에는 원화(+19.2%)보다 엔화가 더 많이 빠졌습니다.

환율이 오르면 외환보유액은 반드시 줄어드나요?

아닙니다. 2008년에는 8개월간 637억 달러가 줄었지만, 2026년 6월 환율이 1,500원대로 오른 구간에서는 보유액이 거의 변하지 않았습니다. 시장 개입 이외의 수단이 함께 쓰이기 때문입니다.

출처

관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