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만 빨리 오르고 예금금리는 늦게 오른다.” 자주 듣는 말이고 실제로 그런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2026년에는 정확히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은행 이익은 그것과 무관하게 늘었습니다.
지금 예대금리차는 얼마인가
2026년 7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저축성수신금리는 3.21%, 대출금리는 4.27%입니다. 차이는 1.06%포인트로 6개월 연속 줄었습니다.
| 2026년 | 예금금리 | 대출금리 | 신규 예대금리차 | 잔액 예대금리차 |
|---|---|---|---|---|
| 1월 | 2.78% | 4.24% | 1.46%p | 2.24%p |
| 3월 | 2.82% | 4.20% | 1.38%p | 2.27%p |
| 5월 | 2.93% | 4.19% | 1.26%p | 2.28%p |
| 7월 | 3.21% | 4.27% | 1.06%p | 2.22%p |
같은 기간 기준금리는 2.50%에서 7월 2.75%, 8월 27일 3.00%로 올랐습니다. 인상기인데 신규 마진은 줄었습니다.
인상기인데 왜 줄었나
숫자를 갈라 보면 이유가 분명합니다. 1월부터 7월까지 예금금리는 43bp 올랐고 대출금리는 3bp 올랐습니다.
예금금리가 먼저 움직인 것은 시장금리와 수신 경쟁이 반영된 결과이고, 대출금리가 눌린 데는 기업대출 금리 하락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반대 사례도 있습니다. 기준금리 인하기였던 2025년 1월에는 5대 은행 가계예대금리차가 2년 6개월 만의 최대치였습니다. 인하분이 예금금리에 먼저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금리 방향에 따라 은행 마진이 커진다/작아진다”는 단선적 규칙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확인되는 것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반응 속도가 시기마다 다르고, 그 차이를 만드는 변수가 기준금리만이 아니라는 점까지입니다.
가계와 기업이 반대로 움직였다
2026년 7월 차주별 수치를 보면 방향이 갈립니다.
| 구분 | 2026-07 금리 | 전월 대비 |
|---|---|---|
| 가계대출 | 4.64% | +14bp |
| 주택담보대출 | 4.48% | +12bp |
| 일반신용대출 | 5.97% | +25bp |
| 기업대출 | 4.20% | -7bp |
| 중소기업 | 4.22% | -16bp |
그래서 한국은행 전체 평균(가계+기업)은 줄어드는데, 가계만 따로 공시하는 은행연합회 기준에서는 5대 은행 평균 가계예대금리차가 2026년 3월 1.51%포인트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2024년말 1.17%포인트에서 계속 벌어진 결과입니다.
가계대출 금리가 오른 배경에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있습니다. 한도를 조이는 국면에서는 가산금리가 올라가고, 그 부담은 신규 차주에게 갑니다.
마진이 줄었는데 이익은 왜 사상 최대인가
이자이익은 마진에 잔액을 곱한 값이기 때문입니다.
| 연도 | 이자이익 | 당기순이익 |
|---|---|---|
| 2022 | 55.9조 원 | 18.5조 원 |
| 2024 | 59.3조 원 | 22.4조 원 |
| 2025 | 60.4조 원 | 24.1조 원 |
| 2026 상반기 | 32.2조 원 | 13.8조 원 |
2024년 순이자마진은 1.57%로 전년보다 낮아졌지만 이자이익은 역대 최대였고, 2025년에는 처음으로 60조 원을 넘었습니다. 2026년 상반기 이자이익 32.2조 원도 반기 기준 최대입니다.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2026년 8월말 1,198.3조 원으로 계속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같은 반기의 당기순이익은 13.8조 원으로 6.4% 줄었습니다. 유가증권 평가손으로 비이자이익이 43.4% 급감했습니다. “금리 상승 = 은행 이익 증가”도 단선적이지 않다는 뜻입니다.
내 예금은 물가를 이겼을까 — 예금만 30년 했다면?에서 명목금리와 실질금리의 차이를 30년 데이터로 정리했습니다.
정리
- 2026년 7월 신규 예대금리차 1.06%p, 6개월 연속 축소.
- 1~7월 예금금리는 43bp, 대출금리는 3bp 올랐다. 인상기의 통념과 반대다.
- 가계는 +14bp, 기업은 -7bp. 가계만 보는 공시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스프레드.
- 마진이 줄어도 이자이익은 최대다. 잔액 1,198조 원이 이익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