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결혼 시즌마다 같은 고민이 돌아옵니다. “5만 원 해도 되나, 10만 원 해야 하나.” 그런데 이 기준은 언제부터 바뀐 걸까요. 축의금 평균, 결혼식 식대, 소비자물가를 같은 표에 놓고 보면 축의금은 물가보다 밥값을 따라 움직였습니다.
축의금 평균은 지금 얼마인가
2026년 5월 조선일보와 틸리언 프로가 성인 1,500명에게 물은 조사에서 결혼 축의금 평균은 9만 7,900원이었습니다. 10만 원이 65.3%로 가장 많았고, 5만 원 이하는 21.9%였습니다.
참석 여부에 따라 금액이 갈립니다. 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24」(1만 명)에서 결혼식에 참석할 때는 10만 원이 67.4%, 평균 11만 원이었고, 봉투만 보낼 때는 5만 원이 52.8%, 평균 8만 원이었습니다. 호텔 예식은 평균 12만 원입니다.
| 조사 | 시점 | 평균 | 가장 많은 금액 |
|---|---|---|---|
| 한국갤럽 (조선일보 인용) | 1994 | 2만 8,000원 | — |
| 한국갤럽 (조선일보 인용) | 2005 | 4만 2,000원 | — |
| 한국갤럽 | 2013 | 6만 원 | 5만 원 (70%) |
| 틸리언 프로 | 2018-12 | 6만 400원 | — |
| 신한은행 (참석 시) | 2023 조사 | 11만 원 | 10만 원 (67.4%) |
| 틸리언 프로 | 2026-05 | 9만 7,900원 | 10만 원 (65.3%) |
조사 기관과 표본이 달라 연도별 숫자를 그대로 이어 붙일 수는 없지만, 방향은 분명합니다. 같은 틸리언 프로 패널로만 비교해도 2018년 12월 6만 400원에서 2026년 5월 9만 7,900원으로 62%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2018년 12월 → 2026년 5월) 소비자물가는 21.1% 올랐습니다.
5만 원은 언제 10만 원에 자리를 내줬나
실제 송금 데이터가 전환 시점을 가장 잘 보여 줍니다. 카카오페이 송금봉투에서 가장 많이 보낸 결혼 축의금은 2022년까지 5만 원, 2023년부터 10만 원입니다. 평균은 2021년 7만 3천 원, 2022년 8만 원, 2023년 8만 3천 원, 2024년(1~9월) 9만 원으로 올랐고, 2025년에는 처음으로 10만 원을 넘었습니다.
| 연도 | 카카오페이 평균 축의금 |
|---|---|
| 2021 | 7만 3,000원 |
| 2022 | 8만 원 |
| 2023 | 8만 3,000원 (최다 금액 10만 원으로 전환) |
| 2024 (1~9월) | 9만 원 |
| 2025 | 10만 원 돌파 |
조문 부의금도 같은 길을 걷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 송금 10주년 리포트에 따르면 2026년 들어 부의금도 10만 원 건수가 5만 원 건수를 처음 앞질렀습니다.
카카오페이 송금봉투는 직접 참석하지 않고 돈만 보내는 경우와 젊은 이용자가 많이 섞인 거래 데이터입니다. 전체 축의금 평균이라기보다 “온라인으로 보낸 축의금”의 흐름으로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1990년대에 3만 원이 5만 원으로 바뀐 시점은 확인 가능한 1차 자료를 찾지 못해 적지 않았습니다.
물가로 보면 5만 원은 지금 얼마인가
소비자물가로 환산하면 2005년 5만 원은 2026년 약 8만 원입니다(2026년 1~9월 평균 기준). 축의금 기준이 5만 원이던 시절의 5만 원이 지금 10만 원의 가치를 갖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 그해 5만 원 | 2026년 물가 기준 |
|---|---|
| 2000년 | 9만 4,500원 |
| 2005년 | 8만 200원 |
| 2010년 | 6만 9,100원 |
| 2013년 | 6만 4,200원 |
| 2015년 | 6만 2,900원 |
반대로 과거 평균 축의금을 지금 돈으로 바꾸면, 2005년 평균 4만 2천 원은 약 6만 7,400원, 2013년 평균 6만 원은 약 7만 7천 원입니다. 지금 평균 9만 7,900원과 비교하면 물가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2만~3만 원이 남습니다. 2005~2026년 축의금 평균은 2.33배, 소비자물가는 1.61배입니다.
물가보다 더 오른 몫은 어디서 왔나
남는 몫과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것은 결혼식 밥값입니다. 한국소비자원 결혼서비스 가격조사 기준 1인 식대 중간가격은 2025년 8월 전국 6만 원, 2026년 2월 강남 8만 8천 원입니다. 2013년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 1인 평균 식대는 3만 3천 원이었습니다.
12년 사이 식대는 약 1.8배가 됐고, 같은 기간(2013 → 2025년) 소비자물가는 1.25배, 외식 물가는 1.44배 올랐습니다. 소비자물가에는 뷔페나 예식장 항목이 따로 없어서 가장 가까운 외식·갈비탕 지수를 보면, 2005년 이후 총지수 1.61배, 외식 1.82배, 갈비탕 2.37배입니다. 축의금 상승률(2.33배)은 총지수가 아니라 갈비탕에 더 가깝습니다.
| 2026년 2월 식대 형태별 중간가격 | 금액 |
|---|---|
| 코스 | 11만 9,000원 |
| 뷔페 | 6만 2,000원 |
| 한상차림 | 5만 5,000원 |
| 강남 전체 | 8만 8,000원 |
강남에서 5만 원은 하객 1인 밥값 중간가격의 57%입니다. 10만 원을 내도 밥값을 빼면 1만 2천 원이 남습니다. 서울 예식장의 최소보증인원은 평균 224명이라 하객 수가 줄어도 신랑·신부가 부담하는 식대는 쉽게 줄지 않습니다.
축의금과 식대의 간격은 얼마나 좁아졌나
축의금을 식대로 나누면 하객 한 명이 밥값을 내고 얼마를 “축하”로 남기는지 보입니다. 2013년에는 평균 축의금 6만 원이 평균 식대 3만 3천 원의 1.82배였습니다. 2026년에는 평균 9만 7,900원이 전국 중간 식대 6만 원의 1.63배, 강남 8만 8천 원(2026년 2월)의 1.11배입니다.
| 기준 | 축의금 ÷ 식대 |
|---|---|
| 2013년 (평균 6만 원 ÷ 평균 식대 3만 3천 원) | 1.82배 |
| 2026년 전국 (9만 7,900원 ÷ 2025년 8월 중간 식대 6만 원) | 1.63배 |
| 2026년 강남 (9만 7,900원 ÷ 2026년 2월 8만 8천 원) | 1.11배 |
2013년은 평균값, 2025~2026년은 중간가격이라 엄밀한 같은 기준 비교는 아닙니다. 그래도 방향은 분명합니다. 축의금은 물가보다 빨리 올랐지만, 식대는 그보다 더 빨리 올라 하객이 남기는 “순수 축하금”의 비중은 줄었습니다.
축의금이 10만 원이 된 것은 사람들이 더 후해져서라기보다, 밥값이 올라 5만 원으로는 밥값조차 감당하기 어려워진 결과에 가깝습니다.
결혼하는 쪽의 비용은 얼마인가
받는 쪽의 계산도 커졌습니다. 듀오 「2026 결혼비용 보고서」 기준 신혼부부 총 결혼비용은 3억 8,113만 원이고, 이 중 예식홀이 1,460만 원,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패키지가 471만 원입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의 결혼서비스 총비용 평균은 2026년 2월 2,139만 원, 강남은 3,466만 원입니다.
결혼 자체는 늘고 있습니다. 2025년 혼인 건수는 약 24만 건으로 2018년 이후 가장 많았고, 2026년 2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전년보다 늘었습니다. 2025년 11월 12일부터는 예식장과 결혼준비대행업체에 가격 표시 의무가 생겼고, 혼인신고 부부에게 1인 50만 원씩 주는 혼인세액공제는 현행법상 2026년 혼인신고분까지 적용됩니다(연장 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어 2027년 이후 적용 여부는 확인이 필요합니다).
우리 집 경조사비, 지금 돈으로는? — 과거 돈 환산 계산기에 예전에 받은 축의금 금액과 연도를 넣으면 물가·통화량 기준으로 지금 얼마인지 볼 수 있습니다. 생활물가 품목별 비교는 목욕탕 4.3배, 전기 1.35배에 있습니다.
정리
- 축의금 평균은 2005년 4만 2천 원(갤럽)에서 2026년 9만 7,900원(틸리언)으로 2.33배, 같은 기간 물가는 1.61배다.
- 카카오페이 송금 기준 최다 축의금은 2023년에 5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바뀌었고, 2025년 평균이 10만 원을 넘었다.
- 2005년 5만 원은 물가로 약 8만 원이다. 나머지 상승분은 1인 식대(전국 중간 6만 원, 강남 8만 8천 원) 상승과 궤를 같이한다.
- 축의금÷식대 배율은 2013년 1.82배에서 2026년 전국 1.63배, 강남 1.11배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