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재정 걱정이 커지면서 “유로가 무너진다”는 기사가 쏟아졌습니다. 한국에서 보면 유로는 확실히 싸졌습니다. 6월 초 1유로에 1,793원이던 것이 10월 16일엔 1,499원입니다. 그런데 이 하락을 뜯어 보면 프랑스 몫은 생각보다 작습니다.
유로/원 환율은 얼마나 내렸나?
올해 고점 대비 16.4%, 연초 대비 11.5%, 1년 전 대비 9.2% 내렸습니다. 10월 12일엔 1,490.53원까지 내려가 2024년 12월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ECB 기준환율).
2026-06-05 올해 최고 → 10-16, 유로당 원화(ECB 기준환율, −16.4%).
| 구간 | 유로/원 | 변화 |
|---|---|---|
| 2025-10-16(1년 전) | 1,651.69원 | — |
| 2026-01-02 | 1,693.53원 | — |
| 2026-06-05(올해 최고) | 1,793.64원 | — |
| 2026-10-12(올해 최저) | 1,490.53원 | — |
| 2026-10-16 | 1,499.01원 | 고점 대비 −16.4% |
월평균으로 보면 6월 1,762원, 8월 1,626원, 9월 1,564원, 10월(16일까지) 1,505원입니다. 넉 달 새 월평균만 257원 내렸습니다. ECB 기준환율은 매일 오후 2시 15분(중부유럽 시각)에 정하는 값이라 서울의 은행 매매기준율과 몇 원 차이가 납니다. 10월 16일 하나은행 매매기준율은 1,495.69원이었습니다.
유로가 약해진 걸까, 원화가 강해진 걸까?
원화가 강해진 몫이 4배 넘게 큽니다. 유로/원은 ‘유로/달러 × 달러/원’으로 쪼갤 수 있습니다. 6월 5일부터 10월 16일까지 유로/달러는 1.1640에서 1.1253으로 3.3% 내렸고, 같은 기간 달러/원은 약 1,541원에서 1,332원으로 13.6% 내렸습니다.
| 기간 | 유로/원 | 유로/달러 | 달러/원 |
|---|---|---|---|
| 6/5 → 10/16 | −16.4% | −3.3% | −13.6% |
| 1/2 → 10/16 | −11.5% | −4.0% | −7.8% |
| 1년(25/10/16 →) | −9.2% | −3.4% | −6.0% |
달러/원은 ECB 기준환율 두 개를 나눠 만든 값이라 서울 시장 종가와 조금 다릅니다. 유로/달러는 10월 7일 1.1177로 올해 최저였고, 이는 17개월 만의 최저라는 보도와 맞습니다. 프랑스 문제가 유로를 끌어내린 건 맞지만, 한국 투자자 입장에선 반도체 수출과 함께 원화가 달러 대비 강해진 효과가 훨씬 컸습니다. 원화 강세의 배경은 코스피를 달러로 보면?에, 프랑스 쪽 사정은 프랑스 국채 5% 육박, 한국은 괜찮나에 정리했습니다.
유럽 여행 경비는 얼마나 줄었나?
같은 1,250유로를 쓴다면 6월보다 약 37만 원 덜 듭니다. 파리 호텔 1박 250유로로 5박을 잡은 예시입니다.
| 예시(유로 지출) | 6/5 환율 | 10/16 환율 | 차이 |
|---|---|---|---|
| €1,000 | 1,793,640원 | 1,499,010원 | −294,630원 |
| €1,250(호텔 5박) | 2,242,050원 | 1,873,763원 | −368,288원 |
ECB 기준환율 단순 환산입니다.
실제로 환전하거나 카드로 결제하면 기준환율에 은행 수수료(스프레드)가 붙습니다. 현찰은 보통 송금·카드보다 수수료가 큽니다. 위 표는 환율 변화의 크기를 보여 주는 값이지, 영수증 금액이 아닙니다.
유로를 미리 사 둔 사람은 얼마나 잃었나?
6월 고점에 1,000만 원을 유로로 바꿨다면 원화로 약 836만 원이 됐습니다. 6월 5일 1,000만 원은 €5,575였고, 이 유로를 10월 16일 환율로 되바꾸면 8,357,363원입니다. 유로 금액은 한 푼도 안 줄었는데 원화 계좌는 16% 줄었습니다.
2026-06-05에 유로로 바꾼 1,000만 원을 10-16 원화로 환산(이자·수수료 제외).
유로 예금 이자가 연 2%대라도 넉 달치 이자로는 16% 환차손을 메울 수 없습니다. 유럽 주식이나 유로 표시 ETF도 같습니다. 지수가 같은 기간 16% 넘게 올랐어야 원화로 본전입니다. 달러 자산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진 과정은 환율 1,554→1,352원, 미국주식 원화 -10%에서 계산했습니다.
한국에 오는 유럽 관광객에겐 어떤 일이?
한국이 19.7% 비싸졌습니다. 100만 원어치를 사려면 6월엔 €558이면 됐지만 10월엔 €667이 듭니다. 같은 이유로 유럽 관광객이 한국에서 쓰는 돈은 유로로는 늘어도 원화로는 줄어들 수 있습니다.
| 한국에서 쓰는 금액 | 6/5에 필요한 유로 | 10/16에 필요한 유로 |
|---|---|---|
| 100만 원 | €557.53 | €667.11 |
| 50만 원 | €278.76 | €333.55 |
이건 인바운드 관광 매출에 바로 닿는 숫자입니다. 외국인 1인당 지출이 달러로 줄고 원화로 제자리인 착시가 생기는 구조는 방한객은 역대 최대, 1인 지출은 2019년보다 적다에 정리했습니다. 이번엔 같은 일이 유로 쪽에서 벌어지는 겁니다.
이 숫자를 어떻게 봐야 하나?
환율 변화는 ‘어느 쪽 통화로 사느냐’에 따라 이득도 손해도 됩니다. 원화로 월급을 받고 유로로 쓰는 사람에겐 지금이 유리하고, 유로 자산을 들고 있거나 유로로 버는 사람에겐 불리합니다. 이 사이트는 환율 방향을 예측하지 않지만, 내 돈이 원화 기준으로 얼마였고 지금 얼마인지는 계산할 수 있습니다.
정리
- 유로/원은 6/5 1,793.64원에서 10/16 1,499.01원으로 16.4% 내렸다. 10/12엔 2024년 12월 이후 최저.
- 하락분의 대부분은 원화 강세(달러/원 −13.6%)이고, 유로 약세(유로/달러 −3.3%)는 일부다.
- 유럽 여행은 1,250유로 기준 37만 원 싸졌고, 6월에 산 유로는 원화로 16% 줄었다.
- 한국에 오는 유럽 관광객에겐 한국이 19.7% 비싸졌다. 같은 환율이 누구에겐 할인, 누구에겐 인상이다.